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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신들의 세계속으로

by 복땡이 2023. 2. 25.

치히로-돼지로-변한-부모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서 유일하게 2002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고,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목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였습니다. 치히로와 부모님이 상상할 수 없는 신들의 세계로 가서 여러 일을 겪게 되는 영화입니다.

1. 신의 세계로 가게 된 치히로와 부모님

시골로 이사하게 된 치히로 가족은 아버지가 운전 중 길을 잘못 가는 바람에 의문의 터널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은 공터만 남게 된 유원지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홀린 듯이 안으로 들었고 그 안에는 포장마차가 있었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아무 허락도 없이 그냥 그 음식을 마구 먹어댑니다. 치히로는 걱정스러워하며 말렸지만 아버지는 걱정하지 마라고 돈도 카드도 있다고만 말하며 계속해서 음식을 먹습니다. 어쩔 수 없는 듯한 치히로는 혼자 돌아다니다가 아주 기묘한 여관을 보고는 다가갑니다. 그때 하쿠라는 소년이 나타나 치히로에게 경고하며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고 무조건 강으로 뛰어가라고 합니다. 강으로 달려가다 부모님이 생각나서 다시 포장마차를 가보니 두 사람은 돼지로 변해버려 놀란 치히로는 도망칩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여기저기 이상한 것들이 자꾸 나타납니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려고 해도 들판은 강으로 변했고 치히로의 몸은 투명으로 변합니다. 이를 하쿠는 신의 세계 음식을 먹여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여관으로 가서 온천장의 주인인 유바바와 계약을 맺고 온천장에서 일해야 부모님을 되찾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얘기한 뒤 하쿠는 사라집니다.

2. 센과 치히로 사이, 정체성을 되찾게 되는 치히로

하쿠의 조언대로 우여곡절 끝에 온천장 유바바와 계약을 맺게 되었지만 유바바에게 자신의 이름을 빼앗겨 센으로 개명되고 린이라는 여직원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하쿠는 몰래 치히로를 불러내 치히로가 친구에게 받은 이별 편지를 돌려주며 이름을 되찾게 해주면서 하쿠는 자신의 본명을 잊어버린 채로 산다는 것을 얘기하게 됩니다. 종업원으로 일하게 되는 첫날 치히로는 거대한 오물신의 목욕 시중을 들게 되는데 오물 신에게 쌓여있던 모든 쓰레기더미를 다 꺼내어주게 됩니다. 오물 신은 원래 고급 강의 신이었고 이를 도와준 치히로에게 경단을 주고 홀가분하게 떠납니다. 그리고 가오나시가 나타나는데 이는 강의 신이 남긴 사금을 좋아하는 종업원들을 보고는 가짜 사금을 나눠주며 종업원들을 현혹하는 데 성공합니다. 가오나시는 치히로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금을 주려고 하지만 치히로는 거절합니다. 치히로는 가오나시에게 경단을 먹여 모든 걸 다 토해내게 만듭니다. 한편 하쿠는 유바바의 명령으로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인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지만 저주를 받게 됩니다. 치히로는 하쿠에게 강의 신에게 받은 경단 반을 먹이고 제니바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합니다. 몸이 회복된 하쿠는 용의 모습으로 변하여 제니바의 집 앞에서 치히로를 태워 여관으로 향합니다. 날아가 던 중 치히로는 하쿠의 진짜 이름을 기억해 냅니다. 하쿠는 강의 수호신으로 치히로가 어릴 적 물에 빠진 위기에서 구해준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둘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이름을 되새깁니다. 유바바는 온천에 다시 온 치히로에게 많은 돼지 중 부모님을 찾으면 원래 인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상평

어릴 적 본 영화는 그저 새롭고 신기한 신들의 세계관이 신기했고 눈이 즐거워지는 애니메이션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난 후 영화 속에는 각자 메시지가 담겨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돼지로 변해버린 치히로 부모님은 음식을 주인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그저 돈이 있으니 먹어도 된다고 하는 것은 물질 만능,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 기간 사람들이 가진 욕망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가오나시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 이름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일을 하고 매일 같은 반복에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였습니다. 작은 강의 신인 하쿠와 큰 고급 강의 신인 오물신의 모습은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오염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영화가 인물의 성장을 바라는 영화라는 것보다 자신도 모르고 있던 내면에 잠재된 있는 힘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에 치히로와 하쿠는 나중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지지만 다시 만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아 궁금해서 후속작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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