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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긴장감 속에 웃음 가득한 재난 영화

by 복땡이 2023. 3. 16.

탈출에-간철한-쓰레기봉투 입은-주인공들
엑시트 포스터

엑시트 줄거리

주인공 용남(조정석 배우)은 대학 졸업 후 여태 취업도 못 하여 온 가족에게 구박받지만, 유일하게 어머니(고두심 배우)께만 사랑받습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다져왔고 대학 시절에는 산악 클라이밍 동아리에서 우수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칠순 잔치 날 연회장에서 우연히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배우)를 만나게 됩니다. 과거에 용남이 고백했지만 의주가 거절했었습니다. 같은 시각 근처에서 한 남자가 한 화학 회사 복수심에 유독가스 테러를 일으키고 곳곳으로 가스가 퍼지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쓰러져갑니다. 잔치를 마치고 연회장을 나서던 중 어떤 가스통 하나가 튀어 들어옵니다. 비상사태임을 눈치채고 모두 옥상으로 대피하려고 하였으나 옥상 문이 잠겨있었고 열쇠를 가지러 1층으로 가니 이미 가스가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용남은 유일하게 특기가 있는 클라이밍 실력을 선보여 건물 외벽을 타고 옥상에 간신히 도착하여 옥상 문을 열고 가족들 모두 옥상으로 대피하였습니다. 구조용 헬기가 도착했지만 버틸 수 있는 무게가 초과하면 케이블이 끊어질 수 있어서 결국 용남과 의주만 남고 가족들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두 사람도 이대로만 있을 수는 없기에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밧줄을 챙기고 방독면을 쓰고 고무장잡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방호복으로 사용합니다. 대학 시절 클라이밍 암벽 타기 실력으로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에 성공하고 각종 마네킹과 사람 모형을 모아놓고 사람이 많은 척을 했더니 구조 헬기가 다가오지만 두 사람의 건너편에 있는 학원 건물의 학생들을 보더니 결국 또 양보하여 학생들 먼저 태워 가게 됩니다. 2차 폭발까지 가해지면서 가스가 높이 올라오자 두 사람은 가장 높고 안전한 타워크레인까지 갑니다. 그 사이 용남의 아버지는 드론으로 사건 현장 취재를 하던 사람들을 만나고 용남이 좀 찾아서 보여주라고 애원하며 돈까지 건넵니다. 드론을 통해 비친 용남과 의주의 모습이 생중계되고, 벽을 타고 옥상을 올랐지만 한 건물만 남은 상황,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건너가려 하자 함께 묶여있던 드론과 걸어 놓은 줄이 풀려서 추락합니다.

엑시트의 숨은 이야기

원래는 2012년 결혼 피로연이라는 제목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고 2015년 류승완 감독의 영화 제작사인 외유내강을 만나 여러 수정을 거치고 최종 제목을 엑시트로 하였습니다. 주인공 용남인 조정석 배우를 섭외하려고 보니 다른 촬영 일정과 겹쳐서 1년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그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 만큼 연기를 잘 소화해 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주 역할을 한 임윤아 배우는 책임감이 강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의주를 연기하는 내내 연기가 아닌 원래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는데 그런 면을 보며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후에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 배우는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찍기 위해 2021년에 다시 만났다고 합니다.

놀라웠던 건 이 재난의 원인인 유독가스를 표현하기 위해 그래픽보다는 직접 가스의 형태와 질감을 만들어 내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래픽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표현된 거라고 하니 다시 보아도 정말 대단한 기술로 보입니다.

감상평

취업도 못 하고 있는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나오던 용남이 안타까웠던 중에, 그런 용남이 가지고 있는 특기로 실력을 발휘하여 재난 속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탈출하기 전 용남과 의주가 준비하는 지하철에 있는 방독면, 박스테이프, 고무장갑, 쓰레기봉투 모두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있는 소품들인데 이것을 활용해서 무장하는 모습이 굉장히 신기했고 저렇게 하고 탈출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용남의 누나가 응급 상황이 생겨 들것에 실어 올려야 하지만 들것이 없어서 용남과 의주가 대걸레 자루와 식탁보로 급히 만들어 누나를 실어 올립니다. 실제로 이것은 응급처치 방법으로써 영화를 보면서 배울 수 있던 점도 좋았습니다. 응급 상황이 생기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전 산악 동아리에서 배운 실력으로 모든 상황을 잘 헤쳐 나간 두 주인공의 모습과 액션 연기에 감탄하였습니다. 보통의 재난 영화는 심각한 상황들로 이루어져 웃음기가 거의 없지만 그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대사들과 주인공들의 모습도 있어서 심각한 재난 영화가 아닌 웃음이 가득한 영화로 재밌게 즐기며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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